옛말에 약의 효능은 7할이 달이는 데 있다고 했다. 그만큼 달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급성질병에 쓰는 약은 센 불에 달였고, 만성질병에 쓰는 약은 약한 불에 달였다. 요즘 한방치료를 요하는 질병은 대부분 만성이므로 뭉근한 불에 오래 달여야 한다.

 약재를 달일 때는, 일단 물이 끓고 나면 불을 최대한 낮춰 끓는 상태가 유지되도록만 한 채 뚜껑을 열어 둔다.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약초는 약한 불에서 오래 달일수록 좋다. 대개 2~4시간을 달인다. 잎은 약 성분이 빨리 우러나지만 줄기와 뿌리는 되도록 오래 달여야 한다.

 약재의 분량은 물 1.8ℓ에 잎은 20g, 줄기·뿌리·열매는 50g 정도면 적당하다. 이것을 넣고 달이기 시작해 물이 절반가량 남으면 다 달여진 것이다. 줄기와 뿌리는 재탕해도 좋다. ◇도움말=이상기 <한국토종약초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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