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껍질을 버리면 양상추 1통에 해당하는 식이섬유를 버리는 셈이 된다. 우엉조림이라면 1인분, 시금치로 환산하면 반 단, 셀러리는 2대 분량의 식이섬유에 해당한다. 칼슘은 귤 3분의 1개, 비타민 A는 피망 1개에 맞먹는다. 껍질째 그냥 먹기가 어렵다면 전자레인지 등으로 가열해서 먹어도 된다. 가열해도 영양가는 크게 파괴되지 않는다. 오히려 식이섬유의 하나인 사과 펙틴은 가열하면 껍질에 많은 불용성 프로토펙틴이 펙틴으로 바뀌어 항산화 작용 등이 향상된다.”
“사과에 들어 있는 칼륨에는 남아도는 나트륨을 내보내는 기능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혈액이 지나는 통로를 넓혀 혈압을 낮춘다. 나트륨이 혈관벽의 세포 안에 있더라도 칼륨이 충분하다면 세포는 내부에 쌓인 나트륨과 같은 양의 칼륨을 끌어들이고 그 대신 나트륨을 수분과 함께 오줌으로 배설한다. 이렇게 해서 나트륨의 위해를 방지하고 혈관을 정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사과에 관한 속설이 이렇듯 다양한 것은 그만큼 사과의 특성과 효능이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자와 겐지 박사는 ‘아침 사과 한 알’이 건강의 표식인 쾌식·쾌면·쾌변을 어떻게 돕는지 꼼꼼하게 설명한다.
“한방에서는 사과에 정장작용 외에 몸속 수분의 흐름을 좋게 하여 갈증을 다스리고 열을 내려 가슴께의 불쾌감을 개선하는 효과와 폐를 촉촉하게 하여 기침을 멎게 하고 술이 깨게 하는 효용이 있어 약선(藥膳, 약재를 넣어 조리한 음식)으로도 자주 쓰인다. 서양의 민간요법에서는 사과의 꽃과 잎은 눈병에, 싹은 두통과 소화불량에 좋으며, 사과나무 껍질은 강장효과가 있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과는 펙틴을 많이 함유한 대표적 과일이다. 그런데 사과의 성분을 상세히 기재한 식품 영양 성분표를 봐도 펙틴이라는 표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사실 펙틴은 ‘식이섬유’ 항목에 숨어 있다. 식이섬유는 불용성과 수용성, 두 가지로 나뉘는데 불용성을 대표하는 것은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룰로오스 등의 성분이다. 한편 펙틴은 수용성 식이섬유에 해당한다. 그 밖에 글루코만난, 알긴산나트륨 등도 수용성 식이섬유이다. 펙틴은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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